[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 경남 창원에 소재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기업인 ㈜세영테크놀러지는 PCB에 얇은 막을 형성시켜 부품의 부식을 방지해 주는 컨포멀(Conformal) 코팅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데, 이에 따른 제품 불량과 작업장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었다. 박영숙 대표는 품질 안정 및 납기 준수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와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컨포멀 코팅 공정 자동화에 나섰다.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LG전자(066570)가 제공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으로 제품 불량률이 제로 수준으로 줄었고 재고비용도 30% 이상 절감됐다.
#. 부산에서 계기판 등 자동차 전장품을 제조하고 있는 한길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관리하는 업종 특성상 제품을 용도별 모델별로 분류하고 출고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한길전자는 완성차 업체의 품질요구 수준을 맞추기 위해 협력 대기업인 기아자동차의 지원으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자재관리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자재 입출고 공정의 휴먼 에러가 줄어들면서 불량률이 21% 감소했고 설비 가동률은 20.8% 향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성과를 담은 ’2020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래픽/대한상의
이번 우수사례집은 기업들에게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2년여간의 사업성과 및 우수기업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이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협력사가 함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경우 정부가 구축비용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제품기획 및 설계 단계부터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구현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경우 대기업 출연금과 정부 지원금을 합쳐 총 사업비의 6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해 준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LG전자,
포스코(005490),
두산(000150),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출연기업들은 협력사 육성을 통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제조혁신역량 향상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한길전자 공정 공정불량률 및 설비 가동률 추이. 그래픽/대한상의
2020년까지 진행된 1차년도 사업에서는 대기업 출연금 85억, 정부지원금 58억 등 143억원의 사업비를 조성해 361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고, 2021년 2차년도에는 150억원의 사업규모로 329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1차년도 사업에 참여했던 36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생산성 향상 효과는 평균 18.7%로 나타났다.
사업 참여에 대한 만족도는 88.1%에 달했고, 사업 참여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묻는 설문에는 78.4%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참여기업들의 65%는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우태희 산업혁신운동 중앙추진본부 공동본부장(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뉴노멀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데 효과적인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