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영업이익 1조 돌파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주축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 디지코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T는 9일 연결기준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2% 늘어났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682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2022년 목표였던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존 유·무선 사업(Telco B2C) 중 무선은 5G 가입자가 63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지만,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확장으로 전년대비 매출 5.8% 성장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년대비 6.1%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매출 5.1%가 늘었다. 특히 AI와 결합된 기업전화, 기업형 메시징 RCS 서비스 고도화 등 디지털 전환(DX)으로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 중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을 해주는 사업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이 16.6% 성장하며 DIGICO B2B 사업의 연간 매출 성장 2.5%를 견인했다.
KT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 사진/뉴시스
금융 및 콘텐츠 그룹사 실적도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고, BC카드는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매입액 증가와 신사업 확대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5.7%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 성장했다.
김영진 KT CFO 재무실장은 "지난해 디지코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B2B 사업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등 미래 기반을 만들었다"면서 "올해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DX 및 플랫폼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