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임기말에도 문재인 40% 굳건…역대 최고 지지율

코로나 방역에 국민 힘 실어…측근·친인척 권력형 비리도 없어

입력 : 2022-02-09 오후 6:03:59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40%대 지지율이 굳건하다. 집권 후반기 레임덕(권력누수)이 자연스런 현상임에도 좀처럼 40% 선을 내주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난 사태에 국민들이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있지만, 임기말 대통령 측근·친인척의 권력형 비리가 없다는 점이 지지율 유지의 중요 이유로 꼽힌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었던 아픈 기억이 문 대통령만은 지켜낸다는 지지층의 강한 결집을 초래했고, 여기에 유력 대선후보들이 도덕성 면에서 비호감을 초래하면서 자연스레 비교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도 있다. 
 
9일 주단위 정례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체로 4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1월 첫째주부터 2월 첫째주까지 긍정평가 40%대를 이어갔다. 1월 첫째주 42.5%를 기록한 이후 40.3%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2월 첫째주에는 42.2%까지 지지율을 회복했다. 1월 한 달 동안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7차례나 잇따랐음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추세는 비슷했다. 문 대통령은 1월 첫째주 조사에서 41.7%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39.6%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최대 45.5%까지 올라갔다. 최근 2월 첫째주 조사에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43.9%로,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는 간혹 30%대 후반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40%대 초반을 오갔다. 1월 첫째주 조사에서 41.0%를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38.7%의 지지율로 나타났지만 2월 초에는 42.9%까지 지지율이 상승했다. 최근 2월8일 공개된 결과에서는 40.9%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의 경우 문 대통령의 1월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41~42% 사이를 계속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은 문민정부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집계한 역대 대통령 5년차 4분기 지지율 자료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 6% △김대중 전 대통령 24% △노무현 전 대통령 27% △이명박 전 대통령 23% 등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9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직전 이뤄진 마지막 12월2주차 조사에서 지지율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0% 이상 지지율로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없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국갤럽 1월 넷째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하는 이유로,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평가가 20%로 2위였다. 1월 둘째주 조사에서는 코로나 대처 평가가 28%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임기 절반 정도를 남겨놓고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 적어도 코로나 대응에 관해서는 현 정부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겠다는 정서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며 "정부가 방역을 그럭저럭 잘해왔기 때문에 문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이 됐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성과를 위한 외국 순방 등 임기 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평가를 내린 이유로 외교·국제관계 부문이 1~2위 상위권으로 꼽힌다. 또 역대 대통령들과 다르게 친인척 비리가 없다는 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는 것은 권력형 비리가 없다는 것"이라며 "보통 정권 말에 권력형 비리, 특히 친인척 비리가 많았다. 문 대통령은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이 40%에 이른다는 평가도 나왔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특별한 악재가 있으면 약간의 등락이 있지만 진폭이 크지 않다"며 "40% 안팎을 유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지지율이 빠질 일도 더 이상 오를 일도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4년 전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 다수가 아직도 문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높을 수 없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세력이 저변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었던 슬픔이 문 대통령만은 지켜주겠다는 강한 결집을 낳았다는 분석과 함께 이재명, 윤석열 후보 등 유력 대선주자들이 강한 비호감에 휩싸인 점이 상대적으로 문 대통령의 품격과 도덕성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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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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