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 확진자 첫 1만 명대…'트리플링' 우려 현실화

1주 전보다 확진자 2.8배 늘어…전국 확진도 2배 넘어
격리자 동선 파악 앱 사용 중단 등 정부 체계 느슨해져
서울시, 자체 재택치료 모델 등 오미크론 대응 방안 마련

입력 : 2022-02-09 오후 5:32:0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명대를 돌파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트리플링(확진자가 3배씩 늘어나는 현상)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방역체계는 오히려 느슨해지고 선별검사소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1만16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7일 5909명 보다 2배, 1주 전인 1일 4208명 보다는 2.8배가 각각 급증했다.
 
서울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3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후 짧은 시간에 앞자리수가 바뀌며 확산세가 짙어지고 있다. 사흘 뒤인 28일에는 4000명대로 올라선 뒤 이달 2일부터 5000→6000→8000명대로 확진자 수가 널뛰기 중이다.
 
1주 단위로 3배에 가까운 확진자 수가 나오면서 서울은 '더블링'을 넘어 '트리플링' 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서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던 지난달 18일(1230명)과 25일(3177명)에도 약 3배 가량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더블링은 코로나가 등장한 첫해인 2020년에 2차 대유행이 번진 8월에 처음 언급됐다. 확진자 수가 일정 기간 동안 2배씩 전파되는 것을 뜻하는데, 오미크론으로 인해 최근 확진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지난달 오미크론 대응 전략 수립 당시 확진자 수를 2월 말 기준 하루 1만~3만명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월 초부터 서울에서만 1만명이 넘고 전국적으로는 예상보다 2배에 가까운 5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등 자가격리자 동선 파악을 위한 GPS 기반 앱 사용도 중단되면서 느슨해진 방역망이 더 많은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감염 우려가 있는 대상자들이 외출을 해도 이를 적발하기 어려워졌다.
 
폭증하는 검사량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신속항원검사 체계를 도입했지만 현장 혼란도 여전하다. 대부분의 검사자는 자가검사키트 반응이 나오는 15분 동안 검사소에 머무르고, 밀집도를 우려한 현장에서는 검사 속도까지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속항원검사자와 PCR 검사자 대기하는 장소도 분리돼 있지 않아, 검사소에서의 밀접 접촉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네 병·의원에서는 대기 현황을 알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사용을 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검사자가 자가검사키트 소진 현황이나 대기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 사항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방역당국의 예상과 다르게 급증하는 확진자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자치구의 동네 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택치료 모델을 확대하고, 재택치료 중 증상 악화 시 즉시 치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를 전 자치구에 1곳씩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와 야간 모니터링 체계 개편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구청장들과 방역체계 점검 회의를 갖고 “오미크론 확산이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전문가들은 2월 말~3월 초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 예측했다”며 “신속항원검사 시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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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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