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치보복 위기의식에 이재명으로 결집"

"대통령 격노…윤석열 해명도 괘씸"

입력 : 2022-02-11 오전 10:34:39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문재인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규탄하겠다고 했다. 파장을 최대한 끌고 가겠다는 의지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친문, 호남이 위기감을 느껴 결집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가 전 정권을 수사하겠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사과할 때까지 항의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윤 후보에게 이례적으로 강한 분노와 함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제가 꽤 오래 모신 기간을 볼 때 저렇게 격렬한 언어를 쓴 적이 없다"며 "그래서 굉장히 격노했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의 해명에 대해 우 본부장은 "더 괘씸하다.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해명이다. 보통 그렇게 물어보면 '수사야 다 검찰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알아서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닙니다'라고 답변한다"며 "(윤 후보는) '해야죠'라고 세 번이나 강조했다. 특정 검사까지 지명했다"고 질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적극 동의했다.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서는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선 한 건 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지자, 윤 후보는 "제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또 "우리 문 대통령"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며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친문을 결집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선거 개입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고 정치적으로 왜곡해 해석하는 건데,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발언 자체가 충격적이어서 대통령의 대응이 나온 것이지, 사과하고 털고 넘어가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질질 끄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우 본부장은 그러면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중도층까지 다 떠나갈 것"이라며 특히 "요즘 당 주변에 '이재명을 도저히 못 찍겠다'고 했던 분들에게 연락이 온다. '문 대통령 지키기 위해 그런 문제를 따질 게 아니다'라고 한다. 상당히 위기의식을 느끼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결집 움직임을 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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