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국회의원 172명 전원이 '문재인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즉각 사퇴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72명은 10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후보의 망국적 보복정치, 분열의 정치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수사, 정치보복의 결과를 똑똑히 목도했다"며 "정치검찰이 어떻게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어떻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지 똑똑히 지켜봤다.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정치보복 선언은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적 발상이자 대화와 타협의 민주정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고, 대한민국을 혼란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정치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또 민주당은 "윤 후보가 아무런 근거 없이 현직 대통령을 적폐로 몰아가면서 정치보복을 선언하고 자신을 따르는 검사를 독립운동가로 칭송하는 것을 보면서 전형적인 특수부 검사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인의 주가조작과 경력 사기, 장모의 땅 투기와 부정비리는 철저히 외면하는 윤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대통령의 권한과 검찰의 권한을 모두 거머쥐고 나라를 뒤흔들려고 하는 자가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라는 것은 국민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윤 후보의 보복정치와 배우자의 주가조작이야말로 가장 악질적이고 반드시 청산해야 할 대한민국 제1적폐"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후보는 해당 발언으로 인한 파문이 커지자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당선이 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드렸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선 후보 사퇴 촉구'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