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이 12일 남원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남원=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북을 찾아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자신이 당선될 시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이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에 뒤떨어져 소외감을 느끼는 지역 민심을 집중적으로 건드렸다.
윤 후보는 12일 전북 남원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남이 특정 정당에 의해 수십년 동안 장악됐는데 발전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호남인들은 그 정당이든 우리 정당이든 신뢰하기 어려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며 "호남에서도 더 이상 '전북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서 국민 통합을 이뤄 전북 남원이 우리나라 발전에 조금도 뒤처지지 않고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주역을 방문해서도 경제 발전에 중점을 둔 전북 지역 공약을 공개했다. 민주당에 열세인 호남 지역에서 산업 발전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한 것이다. 전북 공약 중 남원과 관련해서는 지리산과 무주·진안·장수(무진장) 등을 동부권 관광벨트로 묶어 산림·생태문화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윤 후보는 "남원도 관광산업을 더 체계화하고 과학화해서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에서 찾는 관광의 거점 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며 "청정 환경을 잘 유지하면서도 수준있고 스마트한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게 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북인과 중앙정부가 힘을 합칠 때"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12일 남원 춘향골공설시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전북 발전을 위한 국책은행 이전 공약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은행 성격의 금융기관이 필요하다"며 "연기금 자원을 바탕으로 이 지역 산업을 촘촘하게 챙길 수 있는 투자은행 성격의 산업 지원 금융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한 미군과의 협의 계획에는 "그 문제가 새만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정부를 담당하면 기본적으로 한미 안보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며 미군기지 이전이나 이런 문제들이 원만하게 잘 타결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남원에서 춘향골공설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시장에서 오징어, 고춧가루 등을 사며 상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어 남원 만인의총에 참배하며 호국정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만인의 호국정신 본받아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남원=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