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일 외무상 만나 '사도광산' 재차 항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 근간"

입력 : 2022-02-13 오전 9:36:06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양자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항의의 뜻을 재차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후 하야시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전 열린 것으로, 하야시 외무상 취임 후 첫 회담이다. 지난 3일 전화통화에 이어 양측은 한일 간 주요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을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함께 항의의 뜻을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3일 첫 통화에서도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정 장관은 2015년 '일본 근대산업 시설' 등재와 관련해 일본이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하시마섬(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부 시설에서 강제노역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명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우리의 특정 산업을 겨냥해 취해진 일본의 조치가 현재 한미일 간의 세계 공급망 안정 강화 협의와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장관은 또 한일 양국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로, 올바른 역사인식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근간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과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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