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보잉 B737-800 항공기만 각각 40대와 27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까지 기존 여객선 중 1대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한다. 운항 비용을 줄이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이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국제화물 점유율은 대한항공 46.7%, 아시아나항공 21.1%, 에어인천 1.3%, 제주항공 0.1%, 티웨이항공 0.03%,
진에어(272450) 0.02% 순이었다. 국내 항공사가 69.3%, 외항사가 30.7%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단일 기종 체제를 유지하면서 중·단거리 화물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시아 화물 운송 수요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기종별로 제각각인 부품과 수리 비용 등도 항공기 단일 기종을 유지하는 원인이다. 제주항공은 향후 장거리 운용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지만, 당장은 재무 건전성과 경영 효율성을 위해 단일 기종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종류가 복잡해질수록 비용의 복잡성도 발생한다"며 "대형기 조종사가 더 작은 항공기를 운항하려면 기종 변경 교육을 수개월 받아야 하는데, 정비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단일 기종 체제를 벗어나는 전략을 택했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B737-800 외에 상반기 중 에어버스 A330-300을 3대 도입한다.
이 중 1호기가 이달 말 들어와 3월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향후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화물 운송 등에 쓰일 예정이다. 대형기 도입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결정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존 기종으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곳은 방콕 정도이고, LCC가 다 똑같은 거리만큼 갈 수 있는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보다 더 성장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대형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른 운수권 조정에 대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경쟁이 되는 것이 편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활주로에서 이용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화물 운송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대형사와 달리 LCC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1022억원 흑자였다가 2019년 34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0년 3313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2473억원의 적자를 냈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은 2018년 468억원 흑자를 냈다가 2019년 20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1736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11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특별고용지원업종 고용 유지 지원금 지급도 이달 말 끝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은 기간산업이라 규제가 많은 대신 지원도 필요하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교민 수송 등 국가 정책 차원에서 필요한 일들을 항공사들이 수행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LCC에 대한 정부 지원 여부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이후 해외 항공사와의 경쟁력 확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용 지원 미비로 인력과 항공기가 줄어든 상황에서 항공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외항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