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에 엇갈리는 평가…인테리어 업계, 우수 시공기사 확보 '사활'

파격 조건 내걸고 육성·스카우트 병행
"시공 경쟁력이 고객 만족 결정"

입력 : 2022-02-14 오후 4:33:5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인테리어 시공 후기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인테리어 업계가 우수 시공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접 시공기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한샘(009240)LX하우시스(108670) 외에도 인테리어 업계 전반에 걸쳐 시공기사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인테리어는 시공 기술에 따라 시공 시간과 마감, 완성도가 달라진다. 같은 인테리어를 하더라도 시공기사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시공 시간과 결과물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의 경우 플랫폼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불만족스런 경험이 담긴 후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부실한 점이 드러난 업체의 경우 소비자들의 기피로 이어진다. 한 업체에 대해 비슷한 내용의 부정적 경험담들이 나오면 다른 업체를 선택하게 되는 식이다. 인테리어 업체가 후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요즘 업계 트렌드는 '반나절 시공', '하루 시공'이다. 인테리어 업체로서는 숙련공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시공 후기의 경우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에 후기를 올리게 된다”며 “특히 리모델링의 경우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업체마다 그런 격차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한샘 시공 협력기사 모집 공고. 이미지/사람인 홈페이지 캡처
 
한샘은 지난해 1월 시공협력기사 교육 기관인 한샘아카데미를 열어 본격적으로 시공기사를 양성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약 4500명이었던 리모델링 전문 시공인력을 지난해 12월 800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부엌, 바스 부문 시공협력기사 1000여명, 기본공사와 패키지공사 부문에서 1000여명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토탈 홈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의 고객 만족을 결정하는 요소는 시공 경쟁력이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은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 납품이 아닌 고객의 집에서 시공을 통해 상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집 전체를 공사하는 리모델링의 경우 많은 공정과 긴 공사 기간을 거쳐 최종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에 계획한 일정에 차질 없이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샘아카데미에서는 모든 현장의 품질이 동일하게 나올 수 있도록 ‘시공 기술의 표준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공구 사용, 제품 시공 등 최소 10일에서 최대 2개월까지 시공 교육을 진행한다. 또, 실내건축, 전기, 온수·온돌, 방수, 도장 등 시공협력기사의 국가공인 시공 기술 자격 획득을 통해 고품질 자격자 중심의 전문 시공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샘은 ‘시공 협력기사 2022년 2월 모집 공고’에 따르면 한샘 협력사 소속 수습 시공기사는 월 230만원을 받고 근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후에는 개인 기술역량에 따라 연간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복지제도로는 △건강검진지원 △산재제도 △포상 및 지원금 △자녀학자금 △한샘제품할인 △해외연수 및 교육을 내걸었다. 한샘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억대 연봉기사’가 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LX하우시스도 지난해 12월 경기도 평택에 LX Z:IN 종합시공아카데미를 개관했다. 아직 본격적은 교육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Z:IN 종합시공아카데미의 경우 연면적 3650m²(1104평) 합숙시설도 갖춰져 있어 집중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에 유리하다.
 
Z:IN 종합시공아카데미에서는 연간 160회 가량의 교육과정 운영해 매년 3000명 이상의 전문 인테리어 시공인력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철거·설비·전기 등의 인테리어 기본 공사부터 창호·주방·욕실·바닥재·중문· 도어·인조대리석 등 제품 관련 시공까지 15대 공종별 이론 강의장과 실습장을 갖췄다. 
 
현대리바트(079430)는 직접 인력을 양성하는 대신 일자리재단과 협업해 시공기사를 육성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경기도 일자리재단과 ‘홈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과 실습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경기도 일자리재단은 위탁교육기관인 ‘한국건설직업전문학교’를 통해 건축·목공·가구 시공 기술 교육(180시간)을 진행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특화된 고객 서비스 마인드와 가구 시공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전문화 교육’을 진행하고, 별도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교육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모든 교육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에게는 3주간 현대리바트의 시공 현장 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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