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거듭나기" 상장하는 GA들

인카금융서비스, 오늘 코스닥 신규 상장
에이플러스에셋, 2020년 코스피 첫 입성
'신사업 확대' 종합금융판매사 도약 목표

입력 : 2022-02-16 오후 12:57:09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상장에 나서는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정된 수수료 사업을 확대하고 종합금융판매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211050)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뒤 세 번째 도전만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2018년 1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다가 접었으며, 작년 9월에도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나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앞서 에이플러스에셋(244920)도 코스피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0월 신규 상장하며 GA업계의 기업공개(IPO) 물꼬를 텄다. 이 외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 등도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A의 잇단 상장은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존 판매 수수료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해당 원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리는 일종의 보험 백화점이다. 2015년 말부터 소속 설계사 수가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를 넘어서는 등 최근 몇 년간 급성장을 이뤘다.
 
실제 인카금융서비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AI 설계사 개발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IT 투자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2019년 온라인 보험플랫폼 에인(A-in)을 설립하며 디지털 부문 강화에도 공을 들여왔다.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대표는 "이번 IPO를 통해 단순한 보험상품 판매를 뛰어넘는 종합금융상품 판매 회사로 한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에이플러스에셋도 상장 당시 공모자금을 헬스케어 사업진출을 위한 플랫폼 구축 등에 사용키로 했다. △VIP 자산관리 시장공략을 위한 WM파트너스 확대 △보험과 헬스케어 사업진출을 위한 금융·헬스케어 연계 모바일 플랫폼 구축 등을 계획했다.
 
GA 상장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여러 원수사들은 보험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초대형 자회사형 GA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088350)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4월 2만명에 달하는 설계사를 보유한 GA로 출범했으며, 미래에셋생명(085620)의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비슷한 시기에 영업을 시작하며 설계사를 확충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을 하면 아무래도 기업의 신뢰도를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지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도 용이하다"면서 "특히 원수사가 아닌 GA들이 상장을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상징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대표가 지난 1월24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카금융서비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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