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 담요 나눠주며 내 장애도 극복"

푸르덴셜,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개최

입력 : 2010-09-07 오후 5:23:08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봉사를 통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된 메간 존슨(Megan Johnson)은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9년간 자신처럼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숙자들에게 담요와 양말, 장갑들을 만들어주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무엇보다 그들의 친구가 돼주고 싶었다는 메간은 이 활동으로 푸르덴셜이 주관하는 미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아동복지시설에 사는 정다운 군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배운 첼로를 통해 음악 봉사활동을 해왔다. 정 군은 아동복지시설의 친구들과  '엔젤첼로앙상블'을 만들어 매주 두 차례 받은 첼로 수업을 활용해 주말동안 지역 아동들에게 재교육하고 있다.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은 6~7일 이틀간 신라호텔에서 제12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개최해 전국에 우수봉사자들을 수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이 한국증등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며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이 대회에서 대정고등학교 ‘엔젤첼로앙상블’,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안티보이스피싱 봉사단’과 신기중학교 ‘이신우’ 군을 올해 최고 중고생 봉사자로 선정했다.
 
‘안티보이스피싱 봉사단’은 지역 내 노인들을 상대로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교육을 벌였다.
 
이신우 군은 경복궁, 덕수궁 등 문화 유적지에서 청소년 영어 도슨트로 활동하면서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했다.
 
그 밖에도 노숙시설에서 그릇을 나르거나 비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농구단과 경기를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들이 소개됐다.
 
자신을 '불량 청소년'이었다고 소개한 김태양 군은 "제가 아이들에게 준 것은 작은 것이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웃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갖게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총 5086명의 중고생이 개인 혹은 단체로 참가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건과 여성가족부 장관상 1건을 비롯한 금상 7건의 수상자에게 각각 장학금 200만원과 금메달과 상장이 수여됐다.
 
그 밖에도 은상 30건, 동상 40건, 장려상 201건 등 총 281건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했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전국의 모범적인 중고생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그 사례를 전파해 중고생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시상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아일랜드, 인도에서도 매년 개최된다.
 
정진호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푸르덴셜 정신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나눔의 정신이 미래사회의 희망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의미를 되새겼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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