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내수 위축이 예상된다는 진단을 3개월째 이어갔다.
아울러 미국이 빠른 시일 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최근 우크라이나 관련 군사적 긴장이 부각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악재로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2022년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등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주요국 통화 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기재부는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됐던 지난해 11월 '내수 개선'으로 전망을 고쳤다가, 이내 다음 달인 12월 '내수 영향에 대한 우려'로 수정한 후 3개월째 같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매우 거센 모습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며 연일 확진자 수가 최다치를 경신했고 이날은 급기야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부문별 동향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3만5000명 증가했고 15~64세 고용률은 67%로 같은 기간 2.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1.6%포인트 낮아진 4.1%를 기록했다.
또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4.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하는 등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는 반영되지 않았다.
물가 상승에 따른 우려도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개인 서비스 상승폭 확대 등 요인으로 1년 전과 대비 3.6% 오르며 최근 4개월 연속 3%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전년보다 3% 올랐다. 체감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4.1%, 신선식품지수는 6%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2% 오른 55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월 중 코스피 지수는 주요국 주가 하락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월 말 대비 10.6% 하락한 2663.3을 기록했다.
또 1월 원·달러 환율은 1205.5원으로 1.4원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가속화 전망 강화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점검·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 대응·피해 최소화와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2022년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등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북구청 인근 바람마당 임시선별진료소에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