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유세 버스 내 사망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유세버스 제작 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했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8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업체 대표 A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산화탄소 생산·배출 요인으로 지목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전원 공급용 발전기를 안철수 후보 측 차량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경기도 김포에 본사를 둔 업체와 업체 관계자 자택 등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관들은 전광판·발전기 연결 시공 관련 안전 조처 이행 여부를 밝히기 위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해당 업체와 국민의당 사이에 계약관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 차량에 발전기를 달았을 때 환기가 필요하다는 등의 안전 수칙을 공지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제20대 대선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오후 5시24분쯤 충남 천안 동남구 신부동 도로에 정차돼 있던 안철수 후보 유세용 버스에서 국민의당 지역위원장과 유세차량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구두 소견 등을 토대로 유세버스 내 화물칸(적재함)에 있던 발전기에서 고농도 일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승객 칸 안으로 들어와 차량에 있던 2명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동남경찰서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붉은색 연기가 나오는 연막을 이용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유세 버스 내부로 연막이 들어가는지 여부를 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