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선거운동도 단일화도 멈췄다…궁지의 안철수, 선택은?

안철수, 사흘째 빈소 찾아 수습 최선…최소 19일까지는 선거운동 재개 어려워
투표용지 인쇄일 28일, 사실상 단일화 최종시일…중도하차설까지 제기

입력 : 2022-02-17 오후 4:51:42
안철수(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17일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인 A씨 빈소가 마련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천안=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불의의 인명 사고로 선거운동은 이틀째 전면 중단됐다. 회심의 카드로 제시했던 단일화 논의도 공전 중이다. 무엇보다 전문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하겠다 했지만, 정작 자신을 돕는 이들조차 구하지 못했다. 전열을 재정비한다 해도 남은 시간이 많질 않다. 안 후보는 일단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17일 유세 버스 안에서 사망한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A씨의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빈소를 사흘째 찾아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오후에는 또 다른 사망자 버스기사 B씨의 경남 김해 빈소로 이동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인다. A씨 발인이 18일, B씨는 19일 예정된 만큼 장례가 끝나야 선거운동 재개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일정 재개 등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장례가 끝나는 대로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원주의 유세 버스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같은 사고로 버스기사 C씨가 중태에 빠졌다. 
 
이번 사고로 인해 안 후보가 지난 13일 제시한 단일화 역시 제자리 걸음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6일 A씨 빈소를 조문, 두 사람이 조우했지만 단일화 관련 논의는 일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혹시 여러분이 추측하는 것은, 오늘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안 후보 측도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과 이번 사고 등에 대해 위로를 건넸다"며 "단일화 등 정치적 얘기가 오갈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후보가 17일 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인 A씨 빈소가 마련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 이전이 사실상 단일화 협상의 마지노선이라고 평가한다. 단일화 결론이 27일까지 나와야 사퇴하는 후보 이름 옆에 '사퇴'라고 표기가 가능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쇄일을 넘겨 단일화 협상이 완료되면 투표용지에 두 후보 이름 모두 그대로 표기된다. 투표소 내 후보 사퇴를 알리는 게시문은 붙지만 아무래도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용단을 촉구한 국민의힘 주장대로 이번 사고로 선거운동 동력을 잃은 안 후보가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 후보는 그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의사와 기업가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명 사고로 안 후보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어렵사리 선거운동을 재개한다 해도 국민을 향해 말문조차 떼기 어려운 궁지로 내몰렸다. 
 
일단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안 후보의 거취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을 일축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안 후보의 일정 재개 시점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장례가 끝나는 대로 선거운동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윤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놓고 협상에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천안=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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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