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연일 이 후보를 대장동 사건의 주범으로 몰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특히 윤 후보도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냐"고 수차례 역공했다.
이 후보는 18일 오후 전남 나주 금성관 정수루에서 유세를 갖고 "정치인은 제일 중요한 덕목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거짓말을 밥먹듯 하면 대체 뭘 믿을 수 있냐"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을 가지고 저를 흉보는 사람이 있다는데 제가 한 가지만 묻겠다. 나주에도 개발 허가 많이 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개발 허가해서 민간 개발이익을 민간개발업자들이 먹은 게 우리나라의 역사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부산의 엘시티, 윤 후보 장모의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 특혜의혹 등도 공공개발을 추진하려다 환수를 못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공공개발 100% 환수하려고 했지만 국민의힘이 막고, 윤 후보가 이상하게 영향력을 미쳤다"며 "거기서 70%를 환수한 것이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대장동 부패 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저런 돌연변이 정당에 대해 우리 경북인께서 일치단결해 강력한 심판을 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17일)에도 "(대장동) 도시개발한다고 3억5000만원 넣은 사람이 8500억원을 받아 가게 하는 것,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인구 100만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5000만의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나"고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도둑이 자기 물건을 뺏는 것 봤냐"며 "내가 나한테 뺏는 것을 봤냐. 내가 해먹으려고 하면 민간에 허가 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시민들에게 환수해주려고 생난리를 치면서 싸웠겠냐"고 덧붙였다.
특히 이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 4인방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자신과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인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트라이를 많이 해봤겠냐. 씨알도 안 먹힌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김만배씨가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윤 후보와의 관련성이 떠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김씨의 누나가 윤 후보의 아버지 집을 19억에 매입한 것을 거론하며 윤 후보를 향한 '뇌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어떻게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냐"며 "내가 1000만원을 들여 회사를 만들어서 100억원을 빌려 50억원이 남으면 몇 %를 남긴 것이냐"고 연설을 듣는 시민들에게 물었다. 시민들이 "50%"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윤 후보는) 법률가가 계산도 못하냐"며 "국민에게 사소한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이 국정을 운영하면 국민을 제대로 대접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직원 관리를 잘못한 것은 제 부족함이 맞다"고 인정하며 "그러나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시민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혜택을 보게 해드리려고 안 해도 될 일을 환수해 돌려드렸다"고 재차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이 명령하고 국민이 필요한 것들을 해낼 때 나의 사적이익은 절대로 고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나주목문화관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주=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