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9일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해=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현재 민주당이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당이 맞냐며 정권교체를 통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14조원 규모의 추경에는 '날치기'라 비판하면서도 피해 사각지대를 보완한 후 본회의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19일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해에 오며 차 안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왔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하셨다. 민주진영에서 반대하는 해군기지 제주 강정마을 건설, 한미 FTA 등을 국익을 위해 관철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그 정신을 이어받은 민주당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그런 당이 맞냐"며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이 100분의 1이라도 있다면, 이 민주당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부패를 일상화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의원과 윤석열 후보가 19일 경남 김해시 김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두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며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8500억원을 빼오는 그런 도시개발의 부패 주범을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이 민주당이 노무현의 민주당인가, 김대중의 민주당인가"라며 "압도적 지지로 저와 국민의힘이 다음 정부를 맡으면 국회에서 훌륭한, 양식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멋진 협치로 멋진 대한민국, 멋진 미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앞선 경남 양산 유세에서 이날 새벽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추경을 비판했다. 자영업자 손실보상 등을 포함한 5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한 바 있는 윤 후보는 14조원 규모 추경으론 부족하다며, 자신이 집권하면 신속하게 재정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4조원 가지고 야밤에 민주당만 모여 예결위에서 날치기 통과했다. 저희는 본회의 때 법인택시 기사, 여행업 등 피해구제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 것을 보충해 일단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주기로 했다"며 "3월9일 선거에서 승리하고 차기정부를 맡으면 절벽에 떨어지는 자영업자에게 신속하게 재정투자해 손잡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해=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