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최근 무역수지 적자 흐름의 반전을 위해 올해 상반기 무역보험 100조원, 수출마케팅 110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현지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응지원반'을 운영하는 등 국내 실물경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별 협회와 코트라(KOTRA) 등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주요 업종 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참석자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에 따른 주요 업종 수출입 영향과 전망을 점검하고 수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우리 수출성장 흐름을 저해할 수 있는 실물경제 리스크 요인"이라며 "현재까지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영향으로 최근 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수출에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물류난, 원자잿값 상승 등에 대한 선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른 시일 내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공급 예정인 무역보험 175조원 중 100조원을 상반기에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망 신산업 성장, 중소기업 및 지역 지원, 공급망 재편과 물류난에 따른 유동성 등에 대한 금융 지원 등에 중점적으로 나선다.
또 정부는 수출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수출마케팅 1100억원도 투입한다. 수출 바우처 지급(1040개사), 42회에 걸친 해외 전시회(1092개사) 개최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안정 요인에 따른 수출 위축 최소화를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코트라, 무역협회 등을 중심으로 수출입, 현지 진출 기업 애로를 상시 접수하고 실시간 전담 지원창구를 통해 밀착 해소에 나선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응지원반'을 운영해 우리 기업의 애로를 접수하고 관련 동향과 대 러시아 제재 등을 설명하는 업계 간담회 등도 함께 추진한다.
무력분쟁이 발생하는 즉시 '실물경제대책본부' 내 '무역안보반'을 일 단위로 가동해 수출·현지 기업의 물류 확충, 거래선 전환, 무역보험 확대 등 실시간 지원을 추진한다. 무역금융을 활용한 수출신용보증 무감액 연장, 대금 결제 사고 발생 시 보험금 신속 보상 및 가지급 등도 추진한다.
여한구 본부장은 "이달에도 우리 수출 업계와 수출 지원 기관들의 노력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과 역대 2월 중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실물경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우리 수출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도 총력 지원에 나설 것이다. 수출 업계·기관도 한마음 한뜻으로 수출 활성화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별 협회와 코트라(KOTRA) 등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주요 업종 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위)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