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앞다퉈 선언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폴더플폰 공세와 더불어 올해는 구글이 참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애플은 내년에도 폴더블폰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 시장이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또다시 폼팩터 혁신에서 한발 늦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22%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4년에는 30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차세대 폼팩터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국업체들의 본격적인 합류로 폴더블폰 생태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는 지난해 12월 갤럭시Z폴드3와 같은 인폴딩의 폴더블폰 '파인드 엔(Find N)'을 공개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화웨이도 같은달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Z플립과 흡사한 클렘셸 형태의 폴더블폰 'P50 포켓'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초 인폴딩 방식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구글이 '갤Z폴드3'와 같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픽셀'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애플은 5G, OLED 전환 시기와 같이 이번 폴더블폰 도입도 '지각생' 타이틀을 얻게 됐다. 애플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대거 OLED로 전환되던 시기 LCD를 유지한 바 있다. 2019년까지도 대표 모델인 아이폰XR에 LCD를 고수한 바 있다. 5G 도입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 갤럭시S10 5G를 내놨으나 애플은 2020년 아이폰12에 5G를 처음 적용했다. 5G도 삼성전자보다 약 1년 반 정도 늦은 셈이다.
실제로 DSCC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로스 영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입 시점을 2023년에서 2년 늦춘 2025년으로 수정했다. 그는 "공급망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 폰 시장 진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폴더블 아이폰 출시는 2025년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업계 안팎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다양한 폴더블폰이 출시되더라도 당분간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브랜드 충성도와 특히 축적된 기술면에서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 출시를 포기하면서까지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에 주력했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폴더블폰 시장은 대화면에 따른 소비자의 편의성 증대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기업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출시 전 사전 판매량은 92만대에 달했다. 두 모델의 누적판매는 약 800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