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신학기를 앞두고 키즈폰 수요를 잡기 위한 이동통신업계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키즈폰은 대표적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꼽혔지만 10세 미만 아동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추세적으로 늘어나면서 미래 주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의 잠재시장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연중 키즈폰 수요가 집중되는 2~3월에 교육 콘텐츠를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요금 마케팅을 통해 키즈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10세 미만 아동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만 10세 미만 아동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51.0%다. 2015년 20.9%에 불과했던 이 수치는 2016년 26.7%, 2017년 34.4%에 이어 2019년 47.1%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맞벌이 가정 증가로 키즈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고, 코로나19로 밀착돌봄의 중요성과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요는 지속 증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통신3사는 학습콘텐츠와 안심보호 등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춰 키즈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초창기 키즈폰이 부모 중심의 차단과 제어가 주 기능이었다면,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사용 고객인 키즈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 주도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LG유플러스 키즈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SK텔레콤(017670)은 ZEM(잼) 꾸러기폰으로 공략에 나섰다. 옥스퍼드 대학출판부의 영어 도서 207권이 담긴 리딩앤 애플리케이션(앱)과 다양한 콘텐츠로 연산 실력을 높여주는 1%연산 앱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자녀 케어용 소프트웨이인 ZEM 앱도 기본 탑재 돼 있다. 부모는 자녀와 ZEM 앱을 연결해 스마트폰 사용 앱 리스트 및 사용시간 관리, 자녀 위치 조회, 미세먼지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KT(030200)는 신비 키즈폰2로 차별화에 나섰다. 신비공부친구 앱을 통해 자녀가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와 함께 책 읽기 및 숙제하기 등의 학습을 진행하면 결과에 따라 칭찬 스티커가 발급돼 자녀의 스스로 학습 습관을 키울 수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가 중심이다.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태그가 포함됐다.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지 않거나 잃어버리더라도 가방 및 소지품에 부착된 스마트태그를 통해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독서·용돈·줄넘기·그 날의 기분과 사진 일기까지 기록하고 부모님과 공유하는 기록장, 자녀가 부모와 약속을 지킨 경우 보상으로 쿠폰을 증정하는 프리 모드 쿠폰 등 부모와 자녀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담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연령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키즈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차단과 제어가 아닌 키즈 중심의 플랫폼으로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업체도 키즈폰 고객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요금이 저렴한 까닭에 키즈 요금제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았지만, 이통3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알뜰폰 키즈 요금제가 속속 등장 중이다. KT엠모바일은 월 8900원에 데이터 2GB(소진 후 최대 400kbps로 이용) 이용이 가능한 키즈 안심 2GB+를 출시했다. 이통3사 키즈요금제의 경우 한달 700MB~2GB 기준 1만9800~2만60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통3사 대비 50% 이상 저렴하다.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인 키즈 안심 10GB+도 월 1만6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