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달 초 코로나19 검사체계가 신속항원검사 중심으로 개편된 이후 자가검사키트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올바른 검사 결과 확보를 위해 최대 30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총 8개 회사의 9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국내 허가를 받은 자가검사키트는 3개에 불과했으나 이달 4일부터 신규 허가 제품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가검사키트 신규 허가 확대는 이달 초부터 시행된 코로나19 검사체계 개편의 영향이다. 검사체계가 기존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 후 PCR로 바뀌면서 식약처는 신규 제품의 개발과 허가 지원을 이어왔다.
식약처는 검사 결과 정확도를 높이려면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안내한 자가검사키트 사용법을 보면 자가검사키트는 테스트기와 면봉, 검체추출액이 포함된 용액통(튜브), 노즐캡(필터캡), 폐기용 비닐봉투로 구성된다.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려면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검체추출액이 포함된 튜브의 덮개를 제거해 거치한다. 이후 면봉을 꺼내 양쪽 코 안 1.5~2㎝ 부위를 10회씩 문지르면서 검체를 채취한다. 콧속에서 꺼낸 면봉은 검체추출액이 포함된 튜브에 넣어 10회 이상 저어준다. 제품에 따라 면봉을 부러뜨려 튜브에 넣기도 한다. 면봉을 꺼낼 때는 손가락으로 튜브를 압박해 쥐어짠다.
필터캡을 튜브 입구에 눌러 닫으면 검체 채취는 마무리된다. 이때 필터캡은 손으로 만져도 무방하다.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를 증폭하는 PCR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필터캡을 손으로 만진다고 해서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필터캡까지 튜브에 꽂았으면 평평한 곳에 테스트기를 놓은 뒤 검체채취액을 검체점적부위에 3~4방울 떨어뜨린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15분에서 30분 사이로 제품마다 다르다. 테스트기의 대조선(C) 한 줄만 뜨면 음성, 검사선(T)까지 두 줄이 뜨면 양성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음성일 경우에는 모든 구성품을 폐기하고 양성이면 선별진료소 등에 구성품을 밀봉해 가져가야 한다. 대조선과 검사선 모두 반응이 없거나 검사선에만 반응이 있으면 유효하지 않은 검사이므로 새로운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야 한다.
단, 검사 직후 대조선에서 한 줄만 뜬다고 키트를 버리면 안 된다. 대조선은 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이며 코로나19 항원이 발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 양이 적으면 양성 결과가 나오는 데 최대 30분까지 소요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검사 시간(15~30분)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자가검사키트에 표시된 대조선이 먼저 진하게 나타나고 검사선에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나중에 검사선이 나올 수 있으므로 검사 시간이 모두 지난 후에 최종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도 검사 직후 음성으로 착각해 키트를 폐기할 수 있다며 검사 시간 준수를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양이 많아 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때는 검사선이 빠른 시간 안에 뚜렷하게 나타난다"라며 "반면 바이러스가 많지 않을 때는 한참 뒤에 희미하게 검사선이 나올 수 있어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 안의 점막에 붙은 섬모 세포에서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에 검사 전 코 안을 깨끗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