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마이데이터사업과 의료기기·동물용 의료기기업을, KT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통신산업 이외로 저변을 확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마이데이터 사업 등 데이터 생산·거래·활용에 관한 사업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데이터와 의료부문 사업을 신사업으로 본격 육성하기 위함이다.
우선 의료부문의 사업목적 추가 이유로는 인공지능(AI)과의 기술 융합·활용을 통한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의 신설을 들었다.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내걸고 있는 기업으로서 AI와 의료부문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텔레콤은 병원·대학 등과 업무협약을 추진하며 이 분야를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병원 발달장애인거점병원과 AI기반 발달장애인의 조기 진단 및 도전적 행동 치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나 지난달 강원·경북·경상국립·전북·충남대 등 5개 국립대 수의과대학과와 AI 기반 수의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발달장애 진단부터 디지털 치료제 구축 사업을 비롯해 반려동물을 위한 엑스레이 등의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왼쪽) 및 KT 서울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뉴시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뒤 지난달 예비허가를 받았다.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획득했다. 추후 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본허가는 통상 빠르면 한 달 정도 소요되는데, 자료 보완이 필요할 경우 여러달이 걸릴 수도 있다.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까지 취득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의 금융정보를 통합해서 관리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은행, 보험, 증권, 통신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다. 이번 데이터 생산·거래·활용에 관한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통해 통신 데이터에 여·수신, 보험, 카드, 금융투자, 전자금융업 등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더해 자사 통신 고객에게 맞춤형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KT도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을 3월31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목적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현재 KT는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심사를 받고 있다. KT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BC카드, 케이뱅크 등 보유한 금융 계열사와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현모 KT 대표가 2020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관변경을 통해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