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9일 앞둔 28일 경북 포항을 찾아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강조하면서 지역경제의 대들보 포스코와 철의 남자로 불렸던 박태준 명예회장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포항시청 앞 유세에서 "리더는 국정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모르는 건 절대 자랑이 아니다"라며 "조선의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해 수백만명의 백성이 죽게 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는데 이것이 리더의 자질과 역량의 차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유능한 정조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무능한 선조에 빗댄 것. 연장선상에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개인적으로 참 존경한다"며 "포스코와 포스텍은 걸출한 경영자의 결단 덕분에 가능했는데, 리더의 자질과 역량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지연을 언급하면서 친근함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제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는데 외가는 경주와 포항, 대구 등에서 많이 산다"며 "아무래도 고향에 오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까 찾게 된다. 여러분 뵙게 돼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포항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수도권 집중에 따른 전국적 현상"이라며 "대한민국이 외형적으로는 10대 강국이지만, 삶은 정말 나쁘고 노후도 불안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은 하되 모두가 잘 사는 길로 가야 한다"며 "모두가 잘 살게 할 통합의 대통령, 유능한 대통령 누구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포항시청 앞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최근 불거진 포스코 지주사 이전 이슈를 언급하면서 균형발전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포항에선 포스코 지주사를 어디에 두느냐로 마음 고생이 많았다"며 "수도권에 있는 공기업을 지방으로 보내도 모자랄 판에 지방에 있는 것을 서울로 보내면 어쩌냐"고 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최소한 이런 건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다"면서 "균형발전을 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지방에 남부수도권이라는 거대한 경제밸트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어르신 소득보장 확대 공약을 재차 소개했다. 고령층이 많은 포항의 유권자 분포를 공략했다. 이 후보는 "기초연금을 현행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며 "부부가 함께 기초연금 대상자인 경우 20%를 삭감해 지급하는 부부감액 제도를 폐지하고, 일하는 어르신에 대한 노령연금 감액제도를 조정하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제가 최근에 말을 많이 했는데, 딱 3가지로 정리하겠다"며 "첫째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둘째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걱정이 없는 나라, 평화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회복하고 지속성장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