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내가 '윤핵관' 중의 윤핵관…자랑스럽다"

"단일화 무산 책임, 저희가 아니라 안철수에 있어"

입력 : 2022-02-28 오후 6:37:05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앞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 유세차량에 올라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동해·강릉=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핵심관계자, 이른바 '윤핵관'으로 지목됐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윤핵관이란 별명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권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 책임을 안 후보에게 돌렸다.
 
28일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앞에서 열린 윤 후보 유세연단에 오른 권 의원은 시민들에게 "제 별명이 윤핵관인 것 알고 계시지 않나. 저는 윤핵관인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며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 독재의 길을 걸을 때 검찰총장으로서 살아있는 권력을 심판하고 맞서 법과 원칙을 지켰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민 마음 속에 '저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구나'하는 그런 느낌을 준 사람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 유세 후 이어진 강릉시 유세에서도 "제가 국민의힘 의원 중 제일 먼저 윤석열캠프에 합류한 사람"이라며 "제가 윤핵관 중의 윤핵관이다. 윤핵관 된 것이 자랑스럽고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지역구 의원 등이 28일 강원도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앞에서 열린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권 의원은 이제 자신이 '윤멀관'(윤석열에게서 멀어진 관계자)이라며 동해시를 지역구로 둔 이철규 의원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권 의원은 "모든 것은 다 인간관계"라며 "법과 원칙도 있지만 예산 확보하고 지역 사업 확보하는 것은 이 지역 국회의원 힘이 있느냐 없느냐, 대통령과 인간관계가 좋냐 나쁘냐, 행정부 공무원이 이 의원에게 잘 보이는 게 유리하냐 불리하냐 등에 따라 지역사업과 예산이 좌우된다"고 했다. 이어 "그만큼 이 의원은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에게 돌렸다. 단일화 물밑 협상에는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윤 후보 측 전권 대리인으로 나섰다. 권 의원은 "'윤 후보가 야권통합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는 오해들을 많이 했다. 우리는 진정으로 야권통합을 위해 소리 소문 없이, 비공개로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결국 안 후보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수용하고 합의문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것을 그쪽에서 거부했다. 야권통합, 단일화의 책임은 저희가 아니라 그쪽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단일화가)무산되고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도 당초 만든 합의안을 안 후보가 수용한다고 하면 우리는 전격적으로 내려놓고 합의할 용의가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저쪽에서 응하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할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강릉=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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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