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채권 등 투자수익이 악화한 영향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9월 운용자산수익률은 3.0%로 전년 동월 3.3% 대비 0.3%p 하락했다. 4.0%에 달하던 2016년 3분기 이후 5년째 3%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9월 운용자산수익률이 4.3%로 생보사 중 유일하게 4%대 수익률을 보였다. 푸르덴셜생명과 처브라이프는 각각 3.7%, 3.6%로 뒤를 이었다.
동양생명(082640)은 3.5%를 나타냈으며,
한화생명(088350)도 3.5%로 빅3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이 외 IBK연금보험 3.4%, DB생명 3.3%, 교보생명 3.3%, ABL생명 3.3%, 흥국생명 3.3%, 푸본현대생명 3.2%, KB생명 3.1%, DGB생명 2.9%,
미래에셋생명(085620) 2.9%, 농협생명 2.8%,
삼성생명(032830) 2.8%, 신한라이프 2.8%, 하나생명 2.8%, BNP파리바카디프생명 2.7%,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2.6%, 라이나생명 2.6%, KDB생명 2.5%, 메트라이프생명 0%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운용자산수익률도 하락했다. 지난해 9월 3.0%로 전년 동기보다 0.5%p 떨어졌다.
메리츠화재(000060)가 3.9%로 손보사들 중 가장 높았다.
DB손해보험(005830)은 3.5%를 기록했으며, 코리안리와 하나손해보험이 각각 3.2%를 나타냈다. 이 외 외국계 재보험사를 제외하면,
한화손해보험(000370) 3.1%,
흥국화재(000540) 3.0%, KB손해보험 2.9%, 농협손해보험 2.8%,
삼성화재(000810) 2.8%,
현대해상(001450) 2.8%, 서을보증보험 2.4%, MG손해보험 2.4%, 악사손해보험 2.1%, AIG손해보험 1.7%, 캐롯손해보험 1.0%,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0.9%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보험사 운용자산수익률이 부진한 건 저금리가 이어지면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0년 5월부터 1년 이상 기준금리를 0.50%로 유지했다. 운용자산수익률이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수익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투자손익이 악화한다. 실제 2018년 24조원을 상회하던 생보사들의 투자 이익은 저금리 기조가 강화한 2019년 24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해는 보험사 운용자산수익률이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된 데 이어 올해 한 차례의 추가인상까지 이뤄지면서 제로금리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으로 연 1.75~2.0%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운용자산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각 사마다 대체투자 등으로 운용자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전년이랑 동일하게 비교를 할 순 있을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