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발길 끊긴 인천공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올 6월이면 종료되는 임대료 매출 연동제를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제여행 정상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매출 연동제가 끝나면 업계의 비용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매출은 1조1619억원으로 전달보다 15.7%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11월부터 두달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 방문객은 5만1319명으로 33.3% 줄었고, 이에 따라 외국인 매출도 17% 감소한 1조77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당분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방역지침을 완화함에 따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단축됐으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여행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의 큰 손인 중국 단체 관광객 없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당장 기댈 수 있는 곳은 중국 따이공(보따리상)뿐이지만 이들은 면세점 충성고객이 아니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매출로 연결하는데 한계가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 중 내국인 비중은 10%, 외국인은 80% 이상에 달한다"며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이 들어와야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세점 업계에선 매출 연동제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6월 말까지 면세점의 임대료 징수 방식을 고정금액이 아닌 매출 연동제로 운영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해 임대료 매출 연동제 기한을 당초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6월로,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업계는 면세업이 본격 회복기까지 고비를 버틸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면세업 특성상 임대료 등 고정비용 지출이 큰데, 매출 연동제 기간이 종료되면 업체들은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오는 5월 항공수요와 업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선 노선이 셧다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도 "자가격리 면제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국제선 노선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지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점 업계의 사정을 알고 있지만 공항공사 역시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종합적인 상황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만약 연장한다고 해도 기존대로 임대료의 매출 연동제를 이어갈지, 50% 감면할지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