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임금 등 합의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그동안 노사 간 견해차가 컸던 만큼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번 주 임금 체계와 휴식권 등을 두고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교섭단은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급여 체계와 관련해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의 성과급 재원 변경 △기존 정률 인사에서 정액 인상으로의 공통인상률(Base-up)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휴식권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안건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공동교섭단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계약 연봉 정액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을 전제로 한 인상 수준 조정안,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요구안, 육아휴직·유급휴일 추가 요구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들 요구안에 대해 교섭 대상이 아니란 이유 등을 들어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 진행되는 대화에서도 노사의 합의 과정은 원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10개 노동조합 조합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규탄하고, 노사협의회 교섭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임금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달 4일 중앙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결국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공동교섭단은 같은 달 16일 임금 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을 내용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화를 요청했다. 공동교섭단은 경영진이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쟁의 절차에 돌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지만, 사측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참여하겠다면서 요구에 응해 파업은 보류된 상태다.
당시 공동교섭단 소속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위원장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것에 따라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대화를 재개하는 시점을 노조가 임시총회에서 신임 위원장을 선출한 이후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전국삼성전자노조 임시총회에서 이원일 광주지부장이 위원장으로, 손우목 사무국장이 부위원장으로 각각 당선됐다. 이원일 신임 위원장은 노조 조합원 확대와 조직력 강화로 '힘 있는 노조'를 만들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 다른 노조들과 연대해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