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를 위한 병상을 다음 주까지 250여개로 늘린다. 투석환자를 위한 병상도 600개까지 확대한다. 급증하는 고령환자를 위한 중등증 병상도 2275개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오미크론을 독감처럼 가볍게 보며 감염에 대한 경계도 느슨히 풀어버리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의 위험을 독감 수준으로 불 수 있는 것은 백신을 접종한 때뿐"이라며 "접종 완료 시에는 0.08%로서 독감과 비슷하나, 미접종 시에는 0.6%로 독감의 6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5%도 안되는 미접종자가 전체 위중증자와 사망자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방역패스도 3월부터 중단되었으므로 3차 접종과 자율 방역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과 방역의료 역량을 감안해 '중증화 및 사망 최소화'로 방역전략을 변경했다. 이에 2월부터는 확진자와 접촉자를 일일이 찾아 격리하고 치료하는 대신, 고위험군에 의료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권 장관은 "3월부터는 확진자의 동거가족 격리 의무를 없애고, 방역패스를 일시 중단했다"며 "5일부터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분들의 고통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8일부터는 확진자 이송을 위한 구급대원의 보호복을 종전 레벨 D급에서 전신 가운 4종 세트로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병상확충을 통해 의료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급증하는 고령환자들을 위한 중등증 병상 2275개를 추가로 확충한다. 특히 확진 산모를 위한 병상을 다음 주까지 250여개로 늘리고 투석환자를 위한 병상도 600개까지 확대한다.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와 관련해 권 장관은 "어젯밤 선관위의 사과가 있었다. 7일 긴급회의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본투표일에는 확진자들도 안전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소상히 안내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및 방역요원들과 국민의 헌신과 협조로 오미크론의 파고를 넘어가고 있다"며 "정부는 안정적인 방역·의료체계를 위해 시스템을 보완하고 인력도 적극 지원하는 등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미크론의 위험을 독감 수준으로 불 수 있는 것은 백신을 접종한 때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권덕철 장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