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윤석열, 권력개편·국민현안 고민 없어…이재명 적극적"

CBS라디오서 "2월에 윤석열·이재명 모두 만나…가치·비전 논의"
"이재명과는 가치와 비전의 연대, 자리나눔 이야기한 적 없다"

입력 : 2022-03-07 오전 11:03:5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후보직을 내려놓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7일 "2월 하순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직접 만났는데 권력구조 개편과 개헌, 국민 현안 등에 관한 고민이 깊지 않은 것 같았다"며 "이 후보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전향적이며 일관됐다"고 대비시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으면서도 중도 사퇴로 마음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저는 양당 후보로부터 만나자는 요청을 받고 제가 추구하고 정치하는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네 가지를 뽑아서 제시를 하고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 의사표시를 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윤 후보와 이 후보를 모두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 뒤 이 후보가 더 지도자감에 어울린다고 생각, 지지로 결심을 굳혔다는 얘기다.
 
김 대표가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눈 주제는 △권력구조 개편안 및 개헌 △선거법 개정 △정치교체 △부동산·교육 등 국민 현안 △공동공약추진위원회 설치 등이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손을 잡겠다'까지는 아니고 가치와 비전을 같이할 수 있다면 우선 만나서 대화부터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이 정도 의사표시를 했는데 (이 후보 지지선언으로)진전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엔 "거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야기한 바 없다"면서 "저희는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고, 가치와 비전의 연대이지 이익이나 자리 나눔, 이런 것을 가지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자리에 대한 논의)그런 걸 만약에 했더라면 제가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는 이익의 연대나 또는 정치공학으로 이합집산하는 것을 아주 혐오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윤석열-안철수 두 사람 간 야권 단일화에 대해선 "이 후보와는 가치와 비전을 놓고 힘을 합쳤고, 앞서 말한 네 가지 조건이 담긴 합의문을 이 후보가 한 자도 안 고치고 다 수용을 했다"며 "윤 후보와 안 대표는 그 직전까지 4자 토론에서 서로 비판하고 또 싸우다가 갑자기 새벽에 단일화를 하는 것을 보고 저것은 무엇일까. 가치와 철학의 연대라기보다 뭔가 현실적인 또는 선거를 의식한 또는 무엇인가를 좀 나누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대표는 5일 발생한 사전투표 부실 논란에 관해선 "자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하지만 상당히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규명이 되고 또 시정이 되어야 한다"면서 "(불복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좀 걱정이 된다"고 했다.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시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앞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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