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충청·영남·서울·경기=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수도권을 돌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두 차례 합동유세를 통해 윤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부동산 폭등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성난 수도권 민심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 유세에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간 것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28번 부동산 정책 바꿨다고 하지만, 그것은 국민 기만이고 일부러 올린 것"이라며 "서울시에 신규 주택 짓기 위한 재건축·재개발을 다 틀어막았다. 서울부터 수도권, 지방 대도시, 지방 중소도시까지, 지역소멸이 일어나지 않는 중소도시까지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들이 자기 집이 없어야 민주당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부동산 값을 잡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몰려든 시민들에게 "동두천도 아파트값 많이 올랐지 않냐"고 물으며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입안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시나. '국민들이 자기 집을 갖게 되면, 자가 보유자가 되면 보수화된다' 이것이다. 안정을 희구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다. 이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광장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마지막 필승 카드로 여겼던 단일화를 등에 업은 윤 후보는 지난 3~4일 충청과 영남 등을 돌며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발표한 전격 발표한 지난 3일 충남 아산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와 큰 뜻에서 단일화를 아침에 이뤄냈다"며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의 범위를 더욱 넓혀 저희 당이 국민 여러분의 더 넓은 지지와 목소리와 의견을 잘 받들겠다"고 했다.
5일에는 안 대표와 두 차례 합동유세를 펼치며 '정권교체 원팀'의 모습을 보였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윤 후보와 안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함께 연단에 오르기도 했다. 안 대표와 이 대표는 정치적 앙금이 짙지만 이날만큼은 한 무대에 올랐다. 안 대표는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뽑아주신다면 반드시 정권교체해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며 '윤석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지난 3일부터 이어진 전국 유세에서 "투표해야 이긴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지지층을 다독이고,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그 역시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부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자 '민주주의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6일 의정부 유세에서 "어제 몇 군데에서 확진자 투표로 문제가 생겼다. 공작에 능한 사람들이 우리 국민의힘 지지층을 분열시키려는 획책이다. 저희가 철저하게 막고, 또 국민 여러분이 정권을 교체해주면, 그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확진자 투표 관리는 상당히 문제가 심각하다. 다른 곳은 썩어도 선관위가 썩으면 민주주의는 망한다. 우리나라 선관위가 정상적인 선관위가 맞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일 부산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충청·영남·서울·경기=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