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에 적용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Game Optimizing Service)' 기능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되는 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글로벌 성능측정 사이트에서도 해당 제품을 제외하는 등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허위 광고에 속은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시작된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6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작성자는 갤럭시 S22를 겨냥해 "최신작은 2월11일 오픈 이후 최고의 퍼포먼스 진정한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라고 알려졌으나, 실질적으로 'GOS'란 기능 설정을 통해 제대로 된 기기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도록 막아뒀다"며 "이를 구매할 당시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사용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것은 허위 광고로 생각되며, 문제가 있다면 빠르게 사용자에게 고지하고 해결을 해야 한다"면서 "오랜 기간 숨기고 사용자에게 불편을 준 부분은 분명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갤럭시 S22에 적용된 GOS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스마트폰 상태를 최적화해 발열이나 과도한 전력 소모 등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적용돼 있지만,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GOS를 우회할 수 없도록 한 것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구동할 때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 그래픽이 매끄럽지 않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일부 이용자의 불만이 속출히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이 갤럭시 S22 시리즈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 측정(벤치마크) 전문 사이트 긱벤치는 갤럭시 S22 등 GOS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4종을 평가 목록에서 퇴출됐다. 긱벤치는 트위터에서 갤럭시 S22와 S21, S20, S10 등 모델을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차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계속된 지적에 사용자가 GOS 기능에 대한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오전 삼성멤버스 등에 게재한 공지문에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사용자 의사와 관계없이 게임 앱을 구동하면 GOS 기능이 저절로 작동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별도의 '성능 우선' 모드가 추가돼 이용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와 별도로 이상 과열에 따른 기능 차단 등의 안전 장치는 작동한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