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민금융진흥원 본부장, 직원들에 이재명 지지 강권 논란

해당 본부장, 민주당 송영길 대표 특보

입력 : 2022-03-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서민금융진흥원 본부장이 직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강권해 논란이다. 서금원 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7일 서금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특보인 A본부장은 작년부터 이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해왔다. 실제로 A본부장은 작년 8월 1987명의 '넥타이부대' 지지 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월 있었던 '평화 통일을 바라는 원로' 1171명의 지지 선언 명단에서도 A본부장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특히 A본부장은 서금원 직원들에게 이 후보 지지를 지속적으로 강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본부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민주당이 (대통령 당선이) 안 될 것 같아 큰일이다." "민주당에 당원 가입하라"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은 A본부장의 행동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서금원 한 직원은 "A본부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를 알면서도 아무도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면서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정치인 소굴에 들어온 것 같아 강한 회의감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어떤 상황을 가정에 두고 판단을 내리기엔 곤란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공직선거법 85조 3항을 보면 누구든지 직업적인 기관·단체 등의 조직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구성원에 대해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금원 감사실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정치중립 위반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감사실은 안내문에서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글을 직접 게시하는 행위의 경우 공직자 정치중립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A본부장의 이재명 지지 활동은 진행 중이란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금원은 공식적으로는 A본부장의 이 후보 지지 활동이나 지지 권유 사실을 부인했다. 서금원 측은 "감사실에서 A본부장에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고, A본부장 본인도 소명을 잘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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