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건강 돌봄, 재난사고 예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AI콘택트센터(AICC) 등 신산업을 만들고 있다. 생활과 산업 영역으로 들어와 기술의 진일보를 돕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AI 개발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신산업 발굴에 나서면서 나오는 성과이기도 하다. 향후 AI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AI와 산업간 결합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017670)은 AI를 활용, 퇴원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돌봄콜 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상용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퇴원 환자의 수술 경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조치에 대한 도움을 주거나 주요 검사 일정 안내와 내원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강원 평창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GL연구소와 함께 평창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취지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협약 내용을 기반으로 AI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은 AI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따라 노쇠 정도를 평가하고, 운동·식이·인지학습을 제안받을 수 있다.
서울시 성동구의 한 베이커리에서 KT AI 통화비서가 고객 요청사항을 받고 있다. (사진=KT)
KT(030200)는 AICC에 적극적이다. AICC는 대화 흐름을 이해하고 발화자 의도를 분석해 소통하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이 기반이다. 간단한 상담에 자동으로 응답해주는 AI 챗봇, 보이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및 상담사와 고객 간 통화를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하는 변환기술, 변환된 텍스트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 목소리만으로 본인 인증을 대체하는 기술 등이 적용된다. AICC는 일종의 고객센터 역할을 하는 만큼 밤낮, 휴일 구분 없이 365일 24시간 고객응대가 가능하다. AI와 결합을 통해 24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해진 셈이다. 아울러 KT는 MWC2022에서 AIoT 전동 휠체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전동 휠체어 원격 관제와 응급콜은 물론 주행 중 장애물이 있으면 피하거나 멈추는 보조자동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032640)는 AI 화재 감지 기술과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드론 솔루션을 개발해 산불 감지 서비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개발 중인 AI 화재 감지는 영상 분석 엔진과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큰 불이 나기 전에 발화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원거리에서 AI로 불꽃과 연기를 먼저 감지하고 열화상 카메라의 실시간 온도 스캔 기술로 온도를 측정해 화재 여부를 판단한다.
향후 이통사들이 선보이는 AI 서비스들은 고도화되고 다양화될 전망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AI가 파괴적인 혁신 골든키로 떠오르면서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5월 SK텔레콤 산하에 초거대 AI 테스크포스인 아폴로를 설치했다. K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원(KAIST)·한양대와 함께 AI 원팀을 결성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이 주도하는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 연합의 창립멤버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들이 AI에 투자를 본격화하고, 통신과 금융·교육·의료·제조 등으로 이종산업간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우해 AI의 씀임새가 보다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