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어온
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가까스로 합의했다.
15일 현대중공업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노사가 2021년도 단체교섭에서 잠정 합의했다.
노사가 잠정 합의한 기본급 인상분은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이다. 성과급은 148%이고 격려금은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과 노사화합 격려금 150만원을 합친 250만원이다.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특별 휴가 1일이 주어지고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도 재개한다. 신규 인력 채용도 실시한다. 해고자 한 명에 대해 내년 1월1일 재입사 조치한다. 물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중징계자 27명의 징계 기록도 삭제한다.
지난 7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펴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 노조는 3사 1노조로 운영되므로 남은 두 노조와의 합의가 불발 될 경우 파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내일(16일) 8시부터 예정이었던 총파업을 일단 유보한다"며 "내일 진행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교섭 진행 결과가 미흡할 시 이에 따라 중앙쟁대위에서 이후 파업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지부 8000여 잠정 의견일치 추인 절차인 조합원 총회는 건설기계, 일렉트릭 단체교섭이 잠정합의가 이뤄지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 시작한 2021년도 임금교섭을 여태 끝내지 못했다. 그간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안을 내걸었고 사측은 기본급 6만8000원 인상을 제시해왔다.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던 노조 측은 이달 16일~2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노조원을 15일까지 모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80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