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퇴직연금시장이 매달 5%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효력이 종료됨에 따라 그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9일 올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8조9898억원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35.4%, 전년동기대비 12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평균 5.2%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또 올해 말 이후 퇴직보험과 신탁에 대한 추가적인 불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하반기 중 퇴직연금제도로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6월말 현재 총 53개 금융회사(은행 15, 생보사 13, 손보사 8, 증권 17)가 퇴직연금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수는 7만8517개, 가입 근로자수는 180만764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별 시장점유율은 은행이 51.8%로 가장 높았으며, 생보(28.4%), 증권(13.6%), 손보(6.2%)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올 상반기 은행과 증권사는 지난해 말 보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전국적인 대규모 지점망을 바탕으로 전년 말 대비 3.3%, 증권사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계좌(IRA)에서 다양한 고위험 고수익 실적배당형 운용방법을 제시함에 따라 1.7% 증가했다.
한편, 퇴직연금유형별로는 연공제를 실시하는 대기업 등의 근로자들이 확정 퇴직급여(DB)를 선호함에 따라 확정급여형(DB)의 비중(67.3%)이 가장 높았고, 확정기여형(DC, 20.2%), 개인퇴직계좌(IRA, 9.7%)가 그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예금과 적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88.7%가 편중되는 등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냈지만, 올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의 평균 운용 수익률(연간 5.2%)은 국고채 3년물(3.86%)과 회사채(3년,AA-, 4.77%)와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대기업계열사 및 공기업의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예정돼 있어 사업자간 유치경쟁이 지열해 질 것이며 지난 8월 발표된 퇴직 연금 세제개편안으로 퇴직 연금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근퇴법 개정안과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DB형 대신 DC형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증가될 것이며, 퇴직금 중간정산 재원의 적립 수단 등으로 IRA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IRA 시장은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공정하고 건전한 시장거래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퇴직연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법규 정비 지원과 운영인프라 구축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