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난해 자사주 3억주 처분

주가안정목적 취득주식 증시호전에 차익실현

입력 : 2010-09-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증시가 안정세를 회복하자 금융위기때 주가안정을 위해 사들였던 자기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1억8000만주에 달했던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순취득 규모가 지난해 3억주 순처분으로 전환됐다. 올 상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은 주가안정과 경영권안정, 임직원 성과보상, 교환사채발행 등을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한다.
 
지난 2008년 1억8000만주를 사들였던 것도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가 회복된만큼 자사주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0만주 이상 자기주식을 취득한 기업의 주가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자기주식 취득 공시 당일 주가는 평균 3% 올랐으며, 취득기간 만료 후 20일째는 22% 이상 상승하는 등 자기주식 취득이 상장법인의 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식 취득은 또 적대적 M&A에 대한 경영권 방어수단이나 임직원의 사기 진작과 성과보상을 위해 이뤄지기도 한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말 기준 12월 결산 상장법인(1572사) 가운데 1078사(68.5%)가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규모는 시가총액의 6.7% 수준인 47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유가증권상장법인의 68%(437사), 코스닥상장법인의 69%(641사)가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취득보다는 직접 취득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삼성전자(005930)(16조7677억원), POSCO(005490)(6조2751억원), 현대중공업(009540)(2조6682억원), 현대차(005380)(1조4808억원), SK텔레콤(017670)(1조4239억원), 두산중공업(034020)(1조2961억원)은 자기주식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조광피혁(004700), 남성(004270), 모토닉(009680), 현대시멘트(006390), 대성지주(005620), 전방(000950), 일성신약(003120), 다산네트웍스(039560) 등 8개사는 발행주식의 30%이상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 기업이 증시 회복 후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등 주가 안정 수단으로서 자기주식 취득과 처분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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