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해운 탄소' 감축 요구…"무공해 연료 확대·다자 협력 핵심"

전 세계적으로 해운 수송 이산화탄소 감축 요구 확대
해운 분야,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3% 차지
저탄소·무공해 연료 확대, 국가 간 다자 협력 체계 구축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유럽 등지 모니터링도 필요

입력 : 2022-03-16 오후 4:14:0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주요국의 탄소중립 목표 선언으로 해운 수송 분야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저탄소·무공해 연료를 확대하고 다른 국가 및 지역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국제 해운 관련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유럽 등 선진국의 배출 규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6일 발간한 '글로벌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현황과 시사점-해운 분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해운 분야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2018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7%,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에 대한 감축 노력은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KIEP는 국제 해운의 경우 국가 간 이동을 위해 운영되는 만큼 정책적 관심과 다자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국은 해운 분야에 특화된 감축 전략과 배출 규제를 수립·강화하고 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는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시장 기반 조치 도입 여부를 논의 중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배출권 거래제에 해운 분야 편입 △선박 연료 규제 신설 및 면세 조항 폐지 △대체 연료 공급 시설 구축 및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도 민·관 협력을 토대로 별도의 로드맵 등을 수립하고 있다.
 
IMO는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감축) 상향과 탄소세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민간이 주도하는 탄소 배출 제로 연합, 세계 항만 기후행동 프로그램(WPCAP) 등도 감축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 등을 토대로 선박 관련 배출량을 줄이고 해외 청정 수소 공급망 구축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KIEP는 이와 별도로 우리나라가 수송 및 해운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저탄소·무공해 연료 및 인프라 확대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다자협력 활성화 △민간의 감축 노력 및 해외 규제 대응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IEP 관계자는 "민간이 장기적 관점에서 저탄소·무공해 연료를 개발·활용하도록 지원 체계 정비, 안전 관리 기준 수립,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제 해운 관련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감축 목표, 이행 계획, 연구개발 로드맵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IMO의 환경 규제 및 감축 목표 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도시(항만), 국가 및 지역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안정적 해외 연료 도입을 위해 파트너국(호주 등)과의 에너지·환경 고위급 회의 등을 통해 사업 개발 과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밖에 감축 조치별로 차등화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고려하고, EU의 배출 규제, 시장 기반 조치 도입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6일 발간한 '글로벌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현황과 시사점-해운 분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해운 분야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 부두(위)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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