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에너지밀도 개선, 안전성 강화 등 시장 니즈에 따른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확대와 함께 분리막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이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와 맞물리는 측면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이 많이 들어있는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극재에서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밀도도 올라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니켈 배터리는 열이 증가해 폭발 위험이 커지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니켈 비중을 높이면서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현대차와 GM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리콜로 인한 안전 이슈를 해소해야하는 과제도 있다. 화재의 원인이 분리막 밀림으로 지목된만큼, 기존 및 차세대 배터리에서 분리막을 보강할 필요성이 대두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2015년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했다가 6년 만인 지난해 재진출한 바 있다. 같은 해 말에는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LG전자의 코팅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과거 안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개발해놓은 세라믹 코팅 기술(SRS)도 강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지 안전에 분리막이 전부가 아니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LG에너지솔루선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분리막의 중요성이 매우 크기는 하지만 하이니켈 배터리를 좌지우지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전지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서 안전성을 강화하고 공정별 전수자동검사 적용을 완료했다"면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업데이트를 통해서 사전 감지가 가능토록 했고, 모든 공정상 반제품(완제품 조립 이전 단계)의 데이터 추적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의 경우 분리막 부문 재진입 배경이 꼭 배터리 화재 사건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앞으로 안전성 강화에 역량을 모을 것을 시사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했을 때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아직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비용이 큰 배터리 제조에 집중했던 것"이라면서 "분사 후에는 투자 여력이 생겼고 소재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재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가 성장함에 따라 소재의 수요가 많이 늘게 된다"면서 "분리막을 비롯해 고성능 안전 소재 만들고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에너지밀도 개선, 안전성 강화 등 시장 니즈에 따른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확대와 함께 분리막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TR 1300’랙.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은 분리막 매출이 올해 6000억원에 이어 2026년 1조2000억원, 2030년 3조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