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한시적인 방역완화 중지하라" 촉구

"정점 도달 전까지 섣부른 완화 안돼…방역 강화해야"

입력 : 2022-03-18 오후 3:58:02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을 21일 부터 6인에서 8인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18일 서울 한 음식점에 변경된 사회적 거리두기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섣부른 방역 완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기관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정부는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고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방역을 완화하고 있다"라며 "급속한 환자 증가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인 방역완화 중지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7017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1049명이며 사망자는 301명으로 확인됐다. 재택격리 환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정부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을 21일 부터 6인에서 8인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사적모임 제한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시행된다.
 
이와 관련, 의협은 "현재 사회기능이 마비되고 보건소 및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관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백신 접종군에서도 최대 8일까지 34%의 양성율을 보인다고 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브리핑하기도 했다"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성급한 방역 완화를 시도하는 것은 국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상황에서 잠재적 사망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의협은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치명률 감소를 상회할 정도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라며 "정부에서 발표하는 사망자 수만으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또 "현 시점의 사망자 수로도 인구 대비 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기엔 짧은 격리기간 해제 후 사망한 사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라며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려면 의료기관에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도 내놓았다.
 
의협은 "현재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 및 병원이 서울시에만 거의 200개에 육박한다"라며 "코로나19 환자들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이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무더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에서도 직원들이 잇따라 감염돼 업무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ning, BCP) 수행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언급했다.
 
대안으로는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요구했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빠르게 처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시했다.
 
의협은 "의료기관 내 전파를 막으려면 검사 접근성을 높여야 하므로 신속항원검사 및 PCR 검사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또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빠른 처방과 복용이 중증 진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이 같은 실책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덧붙여 "증상 초기에 의료진이 즉시 처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고, 고위험자 치료 패스트트랙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당부했다.
 
의협은 "정부는 감염 폭증에 따른 위와 같은 의료기관 붕괴의 현실을 직시하고 코로나19 감염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또한 의료기관의 역량을 고려해 방역 완화 중지를 거듭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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