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부산사업장에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공장 증축과 생산 설비 구축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기는 베트남 생산법인에 1조3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기판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추가 투자로 패키지 기판 증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1조6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삼성전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의 고성능화와 시장 성장에 따른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속 성장 중인 패키지 기판 시장 선점과 하이엔드급 제품 진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패키지 기판은 고집적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연결해 전기적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반도체 패키지기판으로 고성능·고밀도 회로 연결을 요구하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 처리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하이엔드급 패키지 기판 시장은 고속 신호처리가 필요한 다양한 응용처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연간 2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PU의 성능 발전으로 기판의 층수가 많아지고, 대형화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업계의 공급 확대에도 2026년까지 패키지 기판 수급 상황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반도체의 고성능화와 AI·클라우드·메타버스 등 확대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기술력 있는 패키지 기판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1991년 기판 사업을 시작한 후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특히 플래그십 모바일 AP용 반도체 패키지기판은 점유율·기술력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부산사업장과 베트남 생산법인을 패키지 기판 생산 전초 기지로 활용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