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여가부 폐지 놓고 남녀 찬반 분열

남성 찬성 61.4% 대 여성 반대 51.9%…전체응답자 찬성 48.4% 대 반대 42.5%

입력 : 2022-03-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를 놓고 남녀의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의 60% 이상은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 반면 여성의 50% 이상은 반대했다.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층 78.7%는 찬성을, 진보층 74.3%는 반대한다고 응답해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대선 이후 '국민통합'이 최대 과제가 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 추진을 더 확고히 하며 분열의 정치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여가부 폐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4%는 찬성을, 42.5%는 반대 의견을 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2%로 집계됐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의 61.4%는 여가부 폐지 찬성을, 32.9%는 반대했다. 여성의 경우 51.9%가 여가부 폐지에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35.6%였다. 성별로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월7일 당 내홍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승부처로 꼽히는 2030 남성 표심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7글자의 단문 공약을 올렸다. 전격적으로 화해한 이준석 대표의 대전략 '세대포위론'을 받아들이면서 그 일환으로 2030 남성 표심을 적극 공략했다. 이는 일정 부분 효과를 봤지만, 정치권이 앞장서 성별 갈라치기를 주도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대선 막판 그동안 표심을 정하지 못하던 2030, 특히 20대 여성 표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쏠리면서 젠더 대결로 비화됐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인 지난 13일에도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며 여가부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령별로 보면 여가부 폐지에 대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은 찬성을, 40대와 50대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20대 찬성 58.7% 대 반대 33.9%, 30대 찬성 54.1% 대 반대 38.3%로, 찬성 의견이 50%를 넘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49.4% 대 반대 37.1%였다. 반면 40대 찬성 37.9% 대 반대 54.8%, 50대 찬성 42.9% 대 반대 49.8%로, 반대 의견이 더 높게 나왔다. 40대와 50대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찬성 의견이, 광주·전라에서는 반대 의견이 높았다. 대구·경북 찬성 62.7% 대 반대 22.3%, 부산·울산·경남 찬성 53.3% 대 반대 37.8%로,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찬성 22.2% 대 반대 68.9%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을 압도했다. 서울 찬성 48.3% 대 반대 43.6%. 경기·인천 찬성 49.4% 대 반대 42.5%, 대전·충청·세종 찬성 48.2% 대 반대 41.1%, 강원·제주 찬성 50.4% 대 반대 43.5%였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은 여가부 폐지에 대해 찬성 44.9% 대 반대 41.6%로, 전체 응답자 결과와 비슷했다. 보수층 찬성 78.7% 대 반대 13.9%, 진보층 찬성 19.3% 대 반대 74.3%로, 진영별로 의견이 확연하게 갈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 응답률은 7.6%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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