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기자 ·전연주 인턴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의 개발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용산구에 아무런 귀띔이 없었다는 것이다.
성 구청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용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아닌 밤중 홍두깨로 느닷없이 보도듣도 못한 이야기”라며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소통을 강조하며 집무실을 옮기겠다면서도 정작 구청장은 물론 용산 주민과도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성 구청장은 “중앙정부에서 결정하는 일들은 반드시 지방정부의 수장이 가장 앞장서서 해결하고 협조해야 하는데 전혀 이야기조차 없었다”며 “뒤치다꺼리하는 게 소통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무실 이전으로 우리가 준비하고 설득하고 준비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개발계획 무산으로 용산 주민의 재산권 침해 여부와 교통 체증 문제 등도 거론했다. 성 구청장은 “미군 기지가 있어서 개발이 제한적이었고, (지금껏) 용산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못 했다”고 했다. 그는 “집무실이 들어옴으로 개발 계획이 무산되거나 위축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용산 사람들은 정말 참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성 구청장은 “청와대 앞은 데모대가 끊임없이 오는 데 삼각지를 포함해 교통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구청장은 미군기지 반환이 지연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7년까지 공원으로 공개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반환하겠다는 기약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기지가 오산과 평택으로 이전한 게 언제인가. 한국이 비용을 얼마를 지불했는가. 그런데 공원 반환 약속도 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