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대출문턱 내리는 중…규제 완화 땐?

LTV·DSR 완화시 대출 수요 폭발 가능성도

입력 : 2022-03-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윤석열정부 출범에 앞서 은행들이 대출문턱을 다시 낮추기 시작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 공약이 현실화 할 경우 대출잔액 폭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세계약(임대차계약) 갱신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현행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금액 범위 내'에서 '갱신 계약서상 임차보증금 80% 이내'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신청 기간도 늘려 현행 '신규 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이전'을 '잔금 지급일 또는 주민등록전입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전세대출 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신용대출 한도 확대 등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전세대출 한도 복원과 함께 신규 대출에 0.2%p의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한 가운데, 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대출금리를 최대 0.2%p 낮췄다.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도 기존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들의 대출 규제 완화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대출 잔액과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금리 상승세와 함께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은행들이 다시 대출 장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집권시엔 대출 규제가 보다 폭넓게 풀릴 전망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LTV 상향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를 공약으로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LTV의 경우 생애 최초 주택구매 가구에 대해선 상한을 80%까지 높이고, 생애 최초 구매가 아니더라도 LTV 상한을 지역과 관계없이 70%로 통일할 것으로 보인다. DSR 완화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들은 LTV 완화만으로는 지난 부동산 폭등기 때와 같은 대출 폭증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DSR 규제까지 완화된다면 대출 수요가 다시 폭발적으로 몰릴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많이 올라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우크라이나 상황도 있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아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