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채권시장이 예상을 뒤엎는 금리동결 소식에 초강세를 보였다.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간데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매수세가 폭발했다. 대부분의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1월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무려 0.26%포인트 폭락한(가격 급등) 연 3.35%를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도 각각 0.20%포인트, 0.16%포인트 급락하면서 각각 연 3.83%와 연 4.21%로 거래를 마쳤다.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17%포인트 떨어져 연 2.99%를 기록하는 등 단기와 장기물 가릴것 없이 일제히 강세였다.
이날 강세 출발한 채권시장에선 금통위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금리가 수직낙하(가격 급등)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포지션을 비웠던 일부 기관들이 대거 환매수에 나서면서 랠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인상과 동결이 8대 2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했는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며 "이미 그것으로 상황은 종결이었고, 한마디로 채권시장은 날랐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공 연구원은 "이날 금리하락폭은 과거 20bp(0.2%포인트)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특히, 3년물의 경우 하룻새 22bp가 떨어졌다며 하루만 더 빠진다면 전저점 수준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채권전략 연구원도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포지션을 비웠던 기관들이 금리동결 소식으로 급하게 사들였다"며 "이번 금통위의 결정은 금리동결이 아닌 금리 하락과 맞먹는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연내 금리인상은 힘들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채권운용 관계자는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보면 자신감이 없어보였고, 정부가 원치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논조였다"며 "인상한다해도 한번이고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은 없을 거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