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료방송업계가 신사업으로 매출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방송가입자 확대가 제한적인 시장환경에서 신사업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사의 비전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신사업 영역은 방송 송출대행부터 렌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방송 및 통신 서비스의 송출 대행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송출 대행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받아 인터넷(IP)TV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동시에 송출하는 사업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7월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가 영위하고 있는 송출 대행사업을 이관받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일산 백석방송센터 이전에 맞춰 PP 채널 송출 대행 사업, 후반 제작 등 콘텐츠 간접 영역으로 진출도 준비 중이다. 방송센터는 KT그룹의 방송 송출을 관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송출 대행사업의 인프라 시설도 이곳에 함께 구축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사업자에서 나아가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콘텐츠 후반제작 전후방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일산으로 이전 예정인 목동 스카이라이프 방송센터. (사진=연합뉴스)
LG헬로비전(037560)은 렌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16년 헬로렌털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에는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판매·임대업을 추가해 렌털분야를 의료기기로도 확대했다. 렌털사업은 케이블TV 가구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이 초기 사업모델이었지만, 구독 경제 수요가 늘어나면서 렌털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에 주목해 지속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부문은
LG전자(066570)와의 시너지도 가능한 부문이다. LG전자는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추진 중이다. 탈모치료기와 만성 통증완화 의료기기를 내놓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플레이제트를 내놓으며 OTT박스를 선보였다. 미디어 시장이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웨이브와 티빙, 왓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등 OTT의 콘텐츠를 한번에 검색하고, 실시간 방송채널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플랫폼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OTT박스를 통한 매출 확대뿐 아니라 향후 맞춤형 디지털 광고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단계로 보고 있다. 플레이제트 내 무료 실시간 방송채널을 활용한 맞춤형 디지털광고사업의 확대를 기대하는 것이다. 광고 사업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눈여겨 보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는 "잘만 한다면 광고 사업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공동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광고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확대가 제한적이라 본업에서만 내는 매출로는 규모의 성장을 이루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본업과 함께 신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