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서버 열관리' 냉각유 기술 확보

미 '액침냉각' 기업에 324억 투자…전력 소비 30% 절감

입력 : 2022-03-30 오후 1:12:0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034730)루브리컨츠가 데이터 서버를 액체에 푹 담가 식히는 기술을 얻게 됐다. 미국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윤활기유를 냉각유로 만드는 사업을 현실화하게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사에 2500만달러(약 32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투자 체결식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휴스턴 법인에서 개최됐다. 
 
양사는 이번 일로 SK루브리컨츠 윤활기유를 활용한 냉각유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표준·상업화를 조속히 추진해 시장 안착 및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액침냉각 시스템의 탄소 감축 기여도를 공식 인정받도록 탄소 배출권 확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29일(현지 시간) 오후, SK루브리컨츠 미국 휴스턴 법인에서 열린 지분 투자 체결식에서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왼쪽 2번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데이터 서버를 직접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기존 공냉식(공기 냉각식)보다 전력 소비량을 약 30%, 투자 운영비는 20% 이상 절감 가능하다.
 
SK루브리컨츠는 프리미엄 윤활기유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윤활기유를 냉각유로 활용하는 열관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 액체 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데이터센터 산업의 지속 성장에 따라 열관리 시스템 투자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 기술 확보를 시작으로 열관리 액침냉각 사업 세부화를 위한 옵션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구체화를 통해 ‘탄소에서 그린으로’라는 파이낸셜 스토리(SK의 재무 부문 외 포함 목표) 실행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양사는 윤활기유가 서버를 부식시키지 않는 등 물질적 특성이 냉각유에 적합하다고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은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자율주행 산업 등 활성화로 고집적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번 GRC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양사 협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액체 기반 종합 열관리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성장해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RC 액침냉각 시스템. (사진=SK이노베이션)
 
GRC는 10년간의 연구개발 및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액침냉각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전문 기업이다. 액침냉각 기술 특허를 더수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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