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스타항공 놓친 쌍방울그룹, 쌍용차 인수전 뛰어든다

특장차 광림·쌍방울 컨소시엄 구성 형태 가능성 높아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포기 없어…분쟁 가능성도

입력 : 2022-03-31 오후 3:26:41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특장차·크레인 사업을 영위하는 광림 및 쌍방울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이스타항공 인수에 고배를 마신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사업을 하는 광림과 쌍용차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광림(014200)이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한 사전 검토 및 구체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림은 내부 계열사와의 동반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에 쌍용차 인수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광림 측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쌍용차 인수 관련 사항이 민감한 상황이지만 현재 광림 측의 쌍용차 인수 건은 상당한 검토가 진척된 것은 사실”이라며 “에디슨 측보단 광림 측이 인수 실탄을 위한 자금 확보 여력 가능성은 더 높게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방울(102280)그룹은 이스타항공의 본입찰 때도 쌍방울그룹 광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당시 현 입찰 당사자인 성정과 쌍방울그룹은 광림, 미래산업 등으로 구성된 광림 컨소시엄으로 2파전으로 흘렀다. 쌍방울그룹은 성정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나, 우선협상 대상자인 성정이 동일한 금액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결국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외에도 다수의 기업에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2016년에는 광림·쌍방울이 광학필터 업체 나노스를 인수했고 2019년 11월에는 광림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했다. 이듬해 광림이 인수한 남영비비안이 포비스티앤씨를, 포비스티앤씨가 종합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인수했다.
 
다만 현재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광림 컨소시엄(가칭)의 인수 과정이 녹록친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계약자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해 정식 가처분 사건을 접수했고, 가처분 사건과 별도로 본안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앞서 쌍용차(003620)는 에디슨모터스가 지난 25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인수 대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않아 오늘 에디슨 측에 해지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에디슨EV를 통해 충분히 자금조달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인수 타진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광림 측이 추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밀유지 단계인 만큼 앞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간의 인수 향방은 점점 알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인수협상사자로 나선다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최단시간 내에 새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 인가를 받는 '인가 전 M&A'를 추진할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0월15일까지로 7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광림이 쌍용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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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