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6·1지방선거)④민주당, 텃밭 호남서 '석권' 기대

'공천 후보가 곧 당선'…치열한 민주당 당내 경쟁 예고
국민의힘 '대선 30% 지지율' 목표, 개표결과는 10%대

입력 : 2022-04-05 오전 6:00:00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전북도지사 3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호남은 그동안 민주당의 '표밭'으로 여겨질 만큼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때마다 민주당에게 표를 몰아줬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민주당은 호남에서 80%대 득표율을 거뒀다. 이에 대선 직후 열리는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호남에서만큼은 싹쓸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현직인 송하진 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의 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인물난으로 중량급 인사를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이미 6명의 인사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송 지사는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송 짓는 8년 동안 추진한 주요 과제들과 더불어 100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송 지사는 1952년생으로 고령이라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송 지사는 지난달 31일 출마 선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은 74세에 대통령이 됐다"며 "노인의 경륜을 가볍게 보는 사고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관록의 송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민 출마자로는 전주갑의 김윤덕 의원과 완주·진안·무주·장수의 안호영 의원 등이 있다. 두 의원 모두 전북을 신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청년이 찾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3선의 유성엽 전 의원과 재선의 김관영 전 의원은 각각 정권견제와 전북 변화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전북에서 정당·기업 활동을 이어온 김재선 전북노무현대통령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사진 왼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해 12월 '2021년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 참석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북에선 출마가 잇따른 것과 달리 전남에선 아직 현직의 김영록 지사를 제외하고는 출마 선언한 사람이 없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지난달 29일 '광주형 일자리'의 상징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중단 없는 광주발전'을 강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시장은 "재선 도전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마지막이기 때문에 다음 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소신껏 혁신해 '더 크고 더 강한 도시, 사람의 나라 광주'를 완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4년 전 경선 패배 후 재도전에 나서는 강 전 수석은 지난달 22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광주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로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광주 북구갑 후보로 도전했던 '법무법인 민'의 정준호 변호사,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등도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월 전북 전주역에서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에 탑승했다.(사진=뉴시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호남에 출마할 인물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성공한 만큼 '민주당=당선'이라는 공식을 깨고, 새정부와 호흡을 맞출 야권 인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호남 득표율 목표치로 30%를 제시, 이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당시 윤 후보는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 중소도시를 방문했고, 이준석 대표는 호남의 섬 지역을 직접 찾는 등 접촉을 늘렸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호남 공략의 성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서 윤 당선인은 전북 14.42%, 전남 11.44%, 광주 12.7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목표치에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받은 것.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역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로선 가장 높은 호남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자평하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월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 일정 중 전남 순천을 찾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사진 가장 왼쪽). 사진 왼쪽부터 윤 후보,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스토마토)
 
지방선거 때 호남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인사로는 김용호 남원·임실·순천 당협위원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이중효 영암·무안·신안군 당협위원장 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이정현 전 대표와 이중효 위원장은 전남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보수 불모지인 전남에서 뽑힌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청와대 근무와 당대표 경험까지 있는 인물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윤 당선인의 전남 지역 유세 현장을 찾아 지원사격을 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4일 출마 선언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남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남도지사에 출마한다"면서 '탈이념의 전남'을 표방했다.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인사는 아직 없으나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걸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광주에서 국민의힘 호남권 공천설명회를 열고 "시장 후보로 두분을 접촉했는데, 한분은 고사하고 한분은 계속 접촉 중"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하고 경선 일정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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