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에 먹는 치료제를 적시 공급하기 위해 보건소에 이를 선공급하고 오는 6일부터 해당 시설의 원내 처방에 활용한다. 먹는 치료제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중중·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1주 만에 1.0 미만으로 내려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사망자 수, 위중증환자 수 감소를 위해 요양병원, 요양원을 관리하며 치료제의 적극적인 사용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에 대한 치료제 적시 공급을 위해 보건소에 먹는 치료제를 선공급하고 오는 6일부터 이를 활용한다.
요양병원은 기존 담당약국을 통한 원외처방과 치료제 공급거점병원을 통한 원내처방 외에도 보건소에 선 공급된 물량을 활용해 원내처방이 가능하다. 요양시설은 기존 절차인 담당약국, 치료제공급거점병원을 통한 원외처방 외에 보건소에 선 공급된 물량을 활용해 원외처방이 가능하다.
정신병원도 원내처방 외에도 요양병원과 동일하게 보건소에 선 공급된 물량을 활용해 원내처방이 가능하다.
아울러 먹는 치료제의 적극적인 처방을 위해 사전지정된 요양시설 담당 집중관리의료기관(963개소)에 대해 치료제 임상정보와 공급절차 안내 등에 대한 영상교육과 정보제공을 강화한다.
또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 내과계열 전문의가 있는 외래진료센터에서도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입원환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처방 외에도 병원급 의료기관(1397개소)에서도 지난 4일부터 먹는 치료제 원외 처방이 이뤄진다. 먹는 치료제 공급절차는 종합병원과 동일하게 원외 처방으로 하고, 담당약국에서 조제·전달하게 된다.
호흡기클리닉, 호흡기 진료지정의료기관에서 과거 병력 파악이 어려운 재택 치료 중인 면역저하자에 대해서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4일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3월 5주차(3월27일~4월2일) 국내 주간 확진자수는 214만2503명(일평균 30만6072명)으로 전주 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직전 주 1.01에서 0.91로 떨어졌다. 지난 2월 2주(2월 6일~2월 12일) 1.6를 기록한 감염 재생산지수는 2월 3주 1.44, 2월 4주 1.46, 3월 1주 1.30, 3월 2주 1.29, 3월 3주 1.29, 3월 4주 1.01로 꾸준히 감소세다.
이상원 반장은 이날 국내 코로나 유행 상황에 대해 "정점을 지나서 완만한 하강 국면"이라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 및 사망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위험군은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대만, 태국, 영국에서 오미크론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XE)가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의 초기 분석결과 XE는 BA.2보다 다소 전파력이 높을 수 있으나 발생 건수는 적어 향후 변경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 반장은 "현재 XE를 포함한 재조합 변이(XD, XF)의 국내 발생은 없으나, 전 세계적으로 해당 변이의 특성 분석자료가 부재하여 추가 조사 계획 예정"이라며 "신종 변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나 우려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 확진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적시 공급을 위해서 보건소에 치료제를 선공급하고 오는 6일부터 활용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의 한 약국에 경구용 신종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