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총 46만명분을 다음 달 말까지 조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하루 62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지난 17일을 오미크론발 유행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링에서 "먹는 약 치료제는 총 100만4000명분을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통제관은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치료제가 현재까지는 16만3000명분이 도입됐다"며 "약 11만명에게 치료제가 투약되었고, 재고량은 4만9000명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D사(미국 법인명 머크)사에서 개발한 라게브리오의 경우에는 어제 초도 물량 2만명분이 국내에 도입됐고 이번 주말까지는 10만명분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해외 제약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어제 들여온 라게브리오를 포함해 4월까지 총 46만명분의 먹는 치료제를 조기에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발 유행과 관련해서는 "아마 지난주 목요일(17일) 정도 62만 정도가 거의 정점이 오지 않았나 그렇게 희망하고 그렇게 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1주 평균 확진자가 지난 금요일에는 40만 5000명을 정점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오늘 기준으로는 35만8000명 수준이다. 1주간에 약 12% 정도가 줄어든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국은 유행 감소 속도가 어떨지는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또 이날 위중증환자에 대해 당초 예측보다는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수는 1085명이다.
이 통제관은 "환자 증가 규모와 속도에 비교해서 위중증환자 증가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아마도 오미크론에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은 특성이 있고, 또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3차 접종률이 89%, 또한 먹는 약 치료제에 대한 처방 확대 등이 그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총 46만명분을 다음 달 말까지 조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